2011년 3월 12일 토요일

사는데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할까?

오늘 도서관에서 청소년 동아리 활동을 하는데 고등학교 1학년 아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려면 1,000억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와!
일단 1,000억이라는 돈이 머리 속에 담겨 있다는 게 신기했고(나는 그 돈이 도대체 얼마만큼이나 되는 건지 가늠이 안되는데...), 그 돈을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게 더 놀라웠다.
그 아이는 왜 1,000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까? 어디서 들은 걸까?
그 아이와 둘이 앉아서 무엇을 위해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지 계산해봤다.
아이는 생각보다 소박(?)했다. 집도 자기가 살 집 1채가 필요한 거였고, 차도 국산 대형차 정도 수준에, 명품은 필요없고, 해마다 2번씩 여행갈 돈에 월 생활비 200만원 정도가 70년 동안 필요하다고 했다.
넉넉잡아 계산해봤는데 30억 정도? (사실 30억이라는 돈도 한 평생 모으기 힘든 돈이고, 그렇게까지 많은 돈이 사는 데 필요없을 수 있지만... 암튼 아이가 처음 생각했던 돈에 비하면 무척 줄어든 액수이다.)

그럼 어떻게 그 돈을 벌 수 있겠냐고 물어봤더니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뭘 해도 100만원은 버는 거 아니냐, 100만원도 못 버는 사람이 있냐라고 반문했다.
그 돈도 못 버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줬는데도 실감은 잘 안나는 것같아 보였다.

아이들의 인생설계에서 '돈'에 대한 감각을 익히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게, 그걸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2010년 10월 4일 월요일

태국에서의 열흘

추석 연휴를 앞뒤로 태국 여행을 다녀왔다. 열흘정도.

원래 내 계획은 8월말에 중요한 일정이 끝나면 1주일 정도 제주도 올레에 혼자 여행 가는 거였는데

여행 좋아하는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자기랑 같이 추석 연휴에 외국에 나가자고...

너무 늦게 비행기 예약하느라 고생은 좀 했지만...예전에 한 책에서(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카오산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인상깊게 읽은 덕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차여서 설레는 맘으로 태국으로 떠났다.

 

내가 연휴동안 태국에 간다니까 사람들이 보인 반응이 참 재밌었는데...

"왜 유럽을 가지 않고 태국을 가냐?"

"10일이나 태국에서 뭐 하냐?" (가장 많이 물어본 질문)

"태국은 이제 더 여행할 곳이 없는 사람들이 잠깐 바람쐬러 가는 데 아니냐?"

"태국 참 별로던데, 왜 태국가냐?"

....

 

배낭여행을 별로 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어디"가 중요하기 보다 내가 자유롭게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더 의미있는 거였고, 예전에 다녀온 태국이 별다른 느낌과 기억을 만들어주지 못했기에 다시 한 번 찾고 싶었던 것뿐이었는데...사람들에게 태국은 그냥 3~4일 쉬러 다녀오는 곳, 못 사는 나라 정도로 생각되는 곳이었나 보다.

 

태국에서의 10일은...내가 이제껏 쓰지 않았던 감각과 근육을 맘껏 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낯선 곳에서 느끼게 되는 적당한 긴장과 자유로움도 좋았고,

하루 종일 내 다리에 의지해 이동하고 땀흘리는 것도 참 좋았다.

머리보다 몸을 쓴다는 건, 사람을 단순하게 하면서도 솔직하게 만드는 일인 것같다. 겸손해지기도 하고..

 

내가 갔던 곳은 방콕, 아유타야, 치앙마이 세 곳이었는데 열흘 동안 세 곳을 가는 일정도 빠듯했다.

갔던 곳 중에는 치앙마이가 인상적이었다.

방콕에 비해 평화롭고 조용하고, 사람들도 선하고,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도 많다.

보통 트래킹하러 많이 온다는데 사실..트래킹은 내가 생각했던 그 트래킹과 달라서(나는 계속 산속을 걷는 걸 기대했는데 코끼리 타고, 부족 한 곳 찾아가고, 대나무 배 타고 래프팅하는 게 다였다. 차로 이동하면서....) 그냥 그랬지만 그래도 치앙마이는 오래 머물고 싶은 도시였다.

다시 방콕으로 돌아오기 전날 밤에 음악을 사랑하는 아저씨가 운영하는 작은 바에서 음악도 듣고, 짧은 영어로 음악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서로 친구가 되어 오래동안 치앙마이가 기억에 남을 것같다(그 바의 이름은 barli다. 아저씨는 밥말리를 좋아했다).

 

방콕에서도 한 대학의 재즈학부 선후배들이 라이브 연주를 하는 재즈바를 발견하고는 이틀 밤 그곳으로 출근했었다. 사실 그렇게 훌륭한 연주는 아니었지만 연주비가 따로 없기도 했고(도네이션을 하는 것으로 성의를 표현하는 정도...) 그 시간 자체를 즐기며 연주하는 뮤지션들이 부럽기도 해서 찾게 됐다(그 곳의 이름은 jazz happens!). 외국인들은 보기 힘들고 현지인들이 찾아 즐기는 그런 곳라는 것도 좋았다. 여행을 가게 되면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곳을 아무래도 가게 되는데 내가 갔던 곳 중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몇 군데 중 하나였다.

또 하나 돌아오기 전전날 짜뚜짝 주말시장 갈 때 버스타고 찾아갔다. 보통 택시나 뚝뚝 많이 이용하는데 그 전날 방문했던 한 사원에서 명상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찾았다가 시간이 맞지 않아 명상은 못하고, 지도해주는 할아버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버스타고 가는 방법을 알려줘서 버스에 도전해봤다. 에어컨이 나오고 안내원이 있는 버스라 탈 만 했다(방콕의 버스는 에어컨이 있는 버스와 없는 버스로 나뉜다). 현지말을 못하는 사람이 타는 법은 별로 없는지 안내원이 우리를 신기하게 여기며, 우리 옆에 와서 한국말로 숫자 세는 법도 물어보고(버스비가 13바트였는데 한국말로 13이 뭐냐, 15는 뭐냐, 17은 뭐냐...자꾸 물어봤다..근데 놀랍게도 우리 나라 숫자와 태국 숫자의 발음이 비슷했다!) 내리는 곳도 친절히 안내줬다. 우리는 사진 찍는 걸로 감사를 표했고^^

 

한국인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아유타야도 가볼 만한 곳. 방콕에서 1시간 반~2시간이면 가는 가까운 곳이다. 버스타고, 물어물어 찾아가고 싶었지만 친구가 편할 길을 권해 1일 투어 신청해서 갔는데 투어자 중 절반이상이 한국인..ㅋㅋ 덕분에 여행 다니며 가장 많은 말해 본 날이었다. 그 때 만났던 한국인들은 하나같이 태국에 왜 배냥여행 오는 지 모르겠다는 반응. 그들은 뭘 기대하고 여행을 왔던 걸까?

아유타야는 버마(미안마)가 태국을 침공하기 전의 수도로 유네스코에 건축 양식이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스리랑카 스타일에 방콕, 그 밖의 다른 나라의 양식이 섞여서 오묘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앙코르와트를 다녀온 친구말로는 굉장히 비슷하다고 하던데...아직 가보지 않은 나로서는 새롭고, 신비로운 느낌의 건축양식이었다.

 

처음 출국하고 방콕에 도착했을 땐 떠나왔다는 그 자체로 설레고, 흥분되고 즐거웠는데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면서 '여행이란 건 뭐지?'라는 물음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었다.

한국에서 보내 던 일상을 벗어나 하루 하루가 새로운 이벤트같은 느낌이 드니까...이럴려고 내가 떠나왔던 건가 싶기도 하고, 일상같은 여행은 어떻게 가능한 걸까 싶기도 하고...난 뭘 보고 싶었던 걸까 나에게 질문하게 되기도 하고...암튼 정확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여행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물음을 던지게 된 것같다.

사실 예전에 나는 여행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떠나봤자 다시 돌아와야 되고, 방에 처박혀 혼자 공상하고 음악듣고 그런 시간이 더 즐겁고 치유가 된다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여행은 짐 쌓고 예약해야 하고 이것저것 알아봐야 하는 귀찮은 일 중 하나로 치부되어왔다.

그런에 이번 여행을 통해 '여행'을 고민하게 됐고,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여행에 대한 내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서는 계속 여행을 떠나봐야 할테니..

다녀와서 여행에 대한 에세이를 읽어보려고 책도 빌려뒀다. 작가들은 뭐라 이야기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질문해 보고 있고. 여행을 뭐라 생각하는지, 왜 여행을 떠나는지...

 

마지막으로 방콕에서 인상적이었던 것 세 가지

1. 길거리에 개와 고양이가 정말 많았다는 것. 불교국가인 태국에서는 윤회사상을 믿어서 강아지, 고양이를 거두고 먹이는 데 인심이 후하다고 한다. 집에 두고 온 강아지도 생각나기도 했고, 개와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오기는 참 힘들겠구나 싶기도 하고..

 

2. 방콕과 치앙마이를 오갈 때 기차를 타고 갔는데 시간표에는 14시간 이동하는 걸로 되어 있는데 정작 도착은 15~16시간이나 걸렸다. 돌아올 때는 방콕에 진입해서만 1시간이 걸렸을 정도로..기차 도착 시간이 정확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ktx가 생기면서 도착시간이 20분만 늦어도 난리가 나는데 무려 2시간이나 늦게 도착하다니...태국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약속하는지도 궁금해졌고, 별다른 동요나 불만을 표현하지 않는 그네들의 시간관념도 나름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살아도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데 우리는 왜 그렇게 빨리 빨리를 외치며 살아가는지...

 

3. 방콕은 제1세계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다. 방콕에 있는 동안 카오산로드에 묵었는데 조금 과장해 본다면 그 곳이 유럽인지 태국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동남아시아에 갔는데 서양인들와 함께 있다는 게 아무런 이유를 설명할 수 없지만 좋았던 순간도 있었고, 왠지 슬프기도 하고 그랬다. 그들의 주머니를 열기 위해 웃음을 파는 태국 여성들을 보면서도 씁쓸했고, 그들의 발을 마사지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서글펐다. 우리나라도 태국보다 훨씬 잘 사는 나라인지라 그 곳에서 대접받으며 지낼 수 있는 형편이었는데(내가 그랬던 건 아니지만) 그것도 좀 불편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아마 이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내가 여행에 대해 질문하게 되는데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2010년 7월 29일 목요일

인셉션


* 인셉션(미국/영국, 2010)
-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 주연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와타나베 켄, 조셉 고든-레빗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라기에 일단 봤다.
스펙타클한 영화는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다크나이트'감독이 만들었다길래 믿어보기로 했다.
(나중에 보니 '메멘토' 감독이이기도 했다. 이 사람 무의식, 기억, 꿈...그런 분야 전문인 듯)

발상이 흥미로웠다.
꿈 속에 또 꿈이 있고, 또 꿈이 있고...그렇게 꿈들이 중층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상상.
꿈을 설계하고,
타인의 무의식에 생각을 심고자 하는 욕망.
'영원'에 대한 무한한 갈망.
자기만의 세상을 창조해 마침내 신의 반열에 오르려는 인간.

상상이 허황되거나 충격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건
이미 우리가 어느 정도 그런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일까?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오가며 산지는 좀 됐고,
다중적 인격체로 진정한 내가 누구인지 규정할 수 없게 된 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들.

벌써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영화를 봤다고 한다.
흥행의 바람은 탓 듯 보이는데,
영화를 본 사람들과 모여 좌담회같은 거 해보면 좋겠다.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흥분됐는지, 불쾌했는지, 두려웠는지...
무엇이 인상적이었는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등등을 이야기하는 자리.
감독도 그런 걸 바랬는지 결말을 모호하게 맺어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작품성이 뛰어나거나 문제작처럼 보이진 않지만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점수 줄만한 영화!

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많이 늙었더라, 안쓰럽게도..

크랙

* 크랙(영국/아일랜드, 2009)
- 감독: 조던 스콧
- 주연: 에바 그린, 주노 템플, 마리아 발베르드

광화문에 가면 습관적으로 예술영화 한편을 보게 된다.
오늘도 어김없이 약속 전에 씨네큐브에서 '크랙'을 봤다.

시간이 맞는 영화기도 했고, 여성영화제에 초대됐다고 해서 봤는데
강한 여운을 남기거나 여러 질문들이 떠오르는 영화는 아니었다.

리들리 스콧 딸이 만든 영화라는데
그녀의 이전 프로필을 보니 나이키, 프라다 광고를 찍은 이력이.
그래서 인가?
G선생과 소녀들의 눈빛, 몸짓, 배경음악이 만들어내는 팽팽한 긴장감이
지루함을 상쇄시켜 주었다.

여학생 기숙학교에 전학 온 매력적인 스페인 귀족 피아마.
그녀의 등장으로 평화롭던 학교와 다이빙 클럽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새로운 인물이 떠나기를 갈망하며 동화되지 않을 때,
게다가 치명적인 매력까지 가졌을 때,
기존의 인물들이 느끼는 시기, 질투, 음모..그리고 마침내 벌어지는 비극까지.
비단 어린 여학생들에게만 있는 일은 아닌 것같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지 않고(못하고)
외진 곳에 모여 사는 여학생들과 젊은 여선생.
겨우 숲 속 강물에 뛰어드는 모험(?) 정도를 감행하는 그녀들.

G선생을 연기한 에바 그린은 상당히 매혹적이었다. 얼굴도 예쁘고 스타일도 멋지게 소화하고..무엇보다 깊은 눈빛이 인상적인 그녀.

배우가 아닌 영화 속 인물 중 기억에 남는 건 '디'
G선생님의 사랑을 갈구하고,
전학 온 피아마를 미워하다 쫒아내고,
마침내 G선생과 피아마 사이의 비밀까지 알아버린 인물.
여러 사건을 통해 가장 성장한 인물인 듯 보인다. (영화 마지막에 기숙학교를 떠나 배타고 세상으로 나간다)

100분이 넘는 시간동안 남자는 5분도 등장하지 않는 영화로도 기억될 것같다^^

2010년 7월 5일 월요일

트위터는 재밌다!

요즘 메신저 대신 트위터에 로긴한다.
짧은 글들이라 너무 많으면 스킵해 가면서 읽는다.
트위터는 사적인 이야기가 별로 없어 좋다.
친구라는 개념보다 리더와 팔로워 관계,
리더가 팔로워가 되고, 팔로워가 다시 리더가 되기도 하는 관계맺기.

게다가
신속한 정보,
통찰력있는 생각,
통통튀거나 엽기적인 유머,
재미있는 영상과 사진들로
단문블로그지만 읽을 거리도 풍부하다.

140자에 자신이 메시지를 담아야 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이야기나 미사여구가 별로 없는 것도 맘에 든다.
할 말만 해라! 이런 메시지가 명확해 보이는 서비스.

검색도 안되고, 다른 재미거리가 없는데도
트위터가 점점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것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 서비스에서 여러 가지를 다 충족시키고 싶어하는 경향들이 있는데..

80바이트 문자, 140자의 트위팅
문자메시지가 이모티콘, 줄여쓰기, 맞춤법 파괴 등 언어세계를 변화시켜왔다면
트위팅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트위터는 어떤 서비스로 진화해갈지,
사람들의 트위터 사용이 어떤 사회적 현상을 낳아갈지..
기대되고, 궁금하다.


2010년 6월 24일 목요일

CouchSurfing


CouchSufing은 여행자들을 위한 SNS이다.

여행자에게 잠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서로 친구가 되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함께 생활하며 대화하고, 문화를 교류하고, 가능한 경우에는 자신의 재능을 나눠줄 수도 있다.

비영리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용료는 없다.

이 단체의 미션과 운영원칙에 동의하는 회원들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서비스 이용을 위해 개인의 프로파일과 호스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안전과 신뢰 확보를 위해 3명 이상으로부터 보증을 받는 절차도 있다) 이 외에도 사진, 취향, 가치관, 다녀온 여행지, 가르치고 배우고 싶은 것들 등을 소개해 개인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있게 해준다. 사이트에 등록한 다른 사람들과 친구맺기, 메시지 보내기도 가능하고, 방문자들이 후기를 작성할 수도 있다.

2004년부터 시작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꽤 많이 가입되어 있다(그 중 상당수는 외국인들이긴 하지만...).

적은 돈으로 여행하고 싶고, 여행지에서 친구를 사귀고 싶고,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을 알고 싶고..이런 요구들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이다.

2010년 6월 20일 일요일

고슴도치의 우아함


- 『고슴도치의 우아함』(뮈리엘 바르베르 지음, 김관오 옮김, 아르테, 2007)

고슴도치의 우아함?
제목도 썩 와닿지 않고,내가 산 책이 아닌 선물받은 책이라 구석에 처박다 두었다가 우연히 손에 잡고 읽기 시작했다. 우왕, 재밌다. 그래서 단숨에 읽어 버린 책. 완전 강추!!!!
살짝 살짝 어려운 이야기들도 나오지만 모르는 건 그냥 넘겨가며 읽었다.
프랑스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영화를 봐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나와 정서적으로 잘 맞는다.
생각하기 좋아하고, 토론하기 좋아하고, 내면 깊숙이 성찰할 줄 아는 사람들.
살짝 냉소적이고 허무적인 정서도 있고, 적당한 위트와 유머도 있고...암튼 프랑스 정서 참 맘에 든다.

이 책은 50대 수위 아줌마(르네)와 10대 소녀(팔로마)의 생각과 일상이 교차되면서 소개되는 형식이다.
이들은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두 사람의 신분은 다르다.
한 사람은 부자들의 생활공간을 관리하는 수위이고,  
한 사람은 부자집 막내 딸이다.

르네의 문화적 취향은 대단하다.
클래식 음악, 그림에 대한 지식도 상당하고,
철학에 대한 조예도 깊고, 러시아 문학을 사랑한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그런 자신을 들켜버릴까
평범한 수위처럼 행동하고 말한다.

팔로마는 세상에 대한 통찰이 뛰어나다.
자신 가족(특히 언니)의 ** 체함을 못견뎌하며,
자살과 방화를 계획한다.
자살의 날도 계획하고, 구체적인 실행방법도 계획한다.
(날을 잡고 수면제를 모으는 그녀를 보면서..내 중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나도 팔로마처럼 생의 마감을 준비했던 시간이 있었는데...)


책의 대부분은 이들이 통찰한 세상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진정으로 소통하고, 이해받지 못한 그들의 일상은 우울하거나 허무한데
그런 그들이 소통하게 되고, 친구가 되면서
삶의 의지를 되찾는다.
말이 통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만난 순간
생을 마감하게 되는 르네 아줌마!
삶은 참 아이러니 하기도 하지.

나만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고 우울해 있거나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통찰로 마냥 허무하기만 한 사람들이
책을 통해 소통하고, 치유받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