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5개 지역-정동, 인사동, 북촌, 대학로, 홍대-의 역사, 문화 프로그램을 저렴한 가격에 늦은 밤까지 즐길 수 있도록 서울시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아는 사람이 북촌에 가볼 만한 작은 박물관들이 많으니 꼭 가보라고 해서 티켓을 사게 되었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 서거로 행사가 한 주 미루어지면서 지역투어 프로그램에 추가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내친 김에 홍대투어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 서거로 행사가 한 주 미루어지면서 지역투어 프로그램에 추가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내친 김에 홍대투어까지 하게 되었다.
오후 1시반부터 밤 11시 반까지 계속 걸어다니느라 몸은 고단했지만 서울을 새롭게 만난다는 것이 주는 기쁨이 더 크기에 힘든지 모르고 돌아다녔다.
토요일 오후 1시 반 홍대 정문
6명 남짓한 사람들이 여기 저기 앉아 있고, '서울 문화의 밤' 티셔츠를 입은 관계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2시가 투어 출발시간이라 아직 30분이나 남은 상황.
홍대 앞 풍경은 이랬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며 분주한 관계자와 프레스 명찰을 단 4명의 취재원들(10명 남짓한 투어에 4명이나 그것도 방송국 장비 들고 왔다..ㅋ). 투어 설명 전에 살짝 긴장된 듯 보이는 교수님(홍대 지역 설명은 경주대 건축학과의 김능현 교수가 해주셨다). 건축학과 출신들 밖에 없다며 괜히 주눅들어 있는 같이 간 나의 친구. 그리고 어떤 걸 보게 될지 기대하며 기다리는 나.
약속된 2시가 되었고, 교수님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투어가 시작되었다. 김능현 교수는 할아버지 때부터 서교동 지역에 사셨고, 홍대 건축학과 출신에 홍대 건물의 건축에도 참여하시면서 홍대 지역과 긴 인연을 맺고 계신 분이었다. 지역을 설명해주는 분이 단순한 건축학 전공자가 아니라 홍대 지역에서 자신의 삶을 함께 한 순간과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게 참 마음이 들었다.
본격적인 투어 전에 짧막하게 설명해주신 홍대의 역사는 참고적으로 다음과 같다.
* 1950-60년대 : 일반 주거지역
* 1970-80년대 : 일반 대학가, 미술문화지역 (미술대학, 작업실, 소극장)
* 1990년대 초반 : 고급카페 문화지역(퍼포먼스 카페-발전소, 록카페형클럽-스카)
* 1990년대 후반 : 클럽문화지역(라이브 클럽-드럭, 록카페형클럽-엠아이)
* 2000년대 : 복합문화지역
* 2010년 이후 : ??
2시간에 맛보는 홍대 앞 기행
첫 번째 기행코스는 홍대 정문에서 산울림 극장으로 이어지는 코스.
홍대 정문을 출발해
미술학원들이 즐비한 거리를 거쳐서 (미술 입시에서 실기가 제외되면서 이 지역 미술학원들의 고민도 늘어가고 있단다.)
포스트 극장에 도착. 이 극장은 무용가 김매자 선생이 만든 최초의 무용 전문 공연장이라고 한다.
포스트 극장을 지나 조금 더 신촌방면으로 가다보면 건너편에 1980년대에 지어진 산울림 소극장이 나오는데 이 극장은 대학로 공연장의 산파역할을 한 곳이라고 한다. 소극장 담벼락에 붙은 이전 공연에 대한 정보와 파란색 대문의 작은 카페가 인상적이었다.
산울림 소극장에서 다시 홍대 정문 방면으로 오면서
커피프린스 1호점 촬영지와 작고 예쁜 카페들,
서교동 성당을 지나 까지 둘러보았다.
홍대 주변은 기존에 지어진 주택이나 벽돌 건물을 개조해서 카페나 상점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인데
구석구석 그런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 번째 기행은 홍대 앞 상점 거리.
지오다오와 정샘물 attraction이 들어선 건물은 외부로 계단을 내 길거리에서 계단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동선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 건너편 이뜰 카페 건물은 1층의 일부를 텅 빈 공간을 뚫어서 길에서 주차장까지 연결되는 동선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이 건물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나름 신선한 시도였다고 한다. 또 이 건물의 꼭대기가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홍대 정문 바로 맞은편에 80년대 건축가 김기석씨가 지은 사랑빛 문화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대학로가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들을 만나는 곳이라면 홍대 앞은 건축가 김기석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라고 한다.
세 번째로 간 거리는 홍대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 놀이터와 주차장 주변.
홍대 놀이터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 있는 다소 몽환적인 'MarKet Blue'라는 편의점을 지나면 놀이터가 바로 보이는데 토요일인지라 프리마켓이 한창이었다.
길거리에 있는 노점상들은 서울시 정책에 따라 동일한 색상과 형태의 가판대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깔끔한 느낌은 있지만 개성이 사라진 듯 보여 별로 땡기지 않았다. 공무원들은 왜 항상 동일한 포맷만을 생각하는 걸까? 상상력이 가장 부족한 집단인 공무원들이 공공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프리마켓이 한창인 놀이터를 지나니 조금 더 내려가면 주차장 거리가 나오는데 가건물을 활용해 만든 작은 상점들이 이색적으로 보였다. 그 길을 지나 조금 더 가다보면 주민센터를 개조해 만든 서교예술실험센터가 보이고, 그 안쪽으로 출판사들이 모여 있는 거리를 만날 수 있었다.
네 번째는 출판사 거리에서 상상마당으로 이어지는 거리.
내 동생도 홍대 앞 출판사에서 일하는지라 한 번 지나가 본 적은 있었지만 그 때 급하게 왔다 가느라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꽤 많은 출판사들이 그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가장 대표적인 출판사는 문학과지성사. 낮은 계단에서 이어지는 작은 집이 아늑해 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출판사 거리를 지나 어떤 골목길에 접어드니 그 끝에 아트하우스라는 창이 없는 차가운 느낌의 건물이 눈에 띄었다. 건물 밖에서의 느낌은 차가웠지만 그 안으로 들어서니 천장 유리창으로 빛이 들어오고, 한쪽 벽면에 대나무 숲이 따뜻한 느낌을 전해주는 공간이었다.
아트하우스에서 큰 길쪽으로 나오는 길로 접어드니 폰트 디자인을 하는 윤 디자인 연구소 건물이 보이고-이 건물은 독일의 친환경 건물 양식을 빌어온 곳이란다-그 길 끝으로 나오면 피카소 거리에 있는 상상마당이 눈에 들어온다. 상상마당은 공간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거리의 가로수와 어울리도록 외관을 디자인한 공간이란다.
2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아쉬웠지만 아쉬워야 다시 찾게 될거라 생각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가고 싶은 공간 만들기에 대한 단상
요즘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가고 싶은 공간은 어떤 모양새를 가지고 있을까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그런 관점으로 홍대 주변의 건물과 공간들을 바라보니 소비하는 공간인 카페, 상점들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문을 열어 두거나 상점 앞에 작은 테라스나 정원을 만들어 둔 곳이 많았다. 또 길에서 입구까지의 진입로를 넓게 만들어 거리와 입구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물려는 노력도 보였고, 2층에 위치한 카페들은 입구의 계단을 감성적으로 디자인 해 밟고 싶게 만들어 놓았다.
소비 공간이 아닌 공간들-학교, 공공기관, 도서관 등-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찬찬히 살펴보고 비교해 봐야 겠다. 돈을 쓰지 않더라도 들어 가고 싶고, 들어 가기 쉬운 공간들이 많이 생겨나기 위해서는 소비공간들을 면밀히 관찰해 보는 것도 중요할 듯하다.
네 번째는 출판사 거리에서 상상마당으로 이어지는 거리.
내 동생도 홍대 앞 출판사에서 일하는지라 한 번 지나가 본 적은 있었지만 그 때 급하게 왔다 가느라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꽤 많은 출판사들이 그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가장 대표적인 출판사는 문학과지성사. 낮은 계단에서 이어지는 작은 집이 아늑해 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출판사 거리를 지나 어떤 골목길에 접어드니 그 끝에 아트하우스라는 창이 없는 차가운 느낌의 건물이 눈에 띄었다. 건물 밖에서의 느낌은 차가웠지만 그 안으로 들어서니 천장 유리창으로 빛이 들어오고, 한쪽 벽면에 대나무 숲이 따뜻한 느낌을 전해주는 공간이었다.
아트하우스에서 큰 길쪽으로 나오는 길로 접어드니 폰트 디자인을 하는 윤 디자인 연구소 건물이 보이고-이 건물은 독일의 친환경 건물 양식을 빌어온 곳이란다-그 길 끝으로 나오면 피카소 거리에 있는 상상마당이 눈에 들어온다. 상상마당은 공간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거리의 가로수와 어울리도록 외관을 디자인한 공간이란다.
2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아쉬웠지만 아쉬워야 다시 찾게 될거라 생각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가고 싶은 공간 만들기에 대한 단상
요즘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가고 싶은 공간은 어떤 모양새를 가지고 있을까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그런 관점으로 홍대 주변의 건물과 공간들을 바라보니 소비하는 공간인 카페, 상점들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문을 열어 두거나 상점 앞에 작은 테라스나 정원을 만들어 둔 곳이 많았다. 또 길에서 입구까지의 진입로를 넓게 만들어 거리와 입구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물려는 노력도 보였고, 2층에 위치한 카페들은 입구의 계단을 감성적으로 디자인 해 밟고 싶게 만들어 놓았다.
소비 공간이 아닌 공간들-학교, 공공기관, 도서관 등-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찬찬히 살펴보고 비교해 봐야 겠다. 돈을 쓰지 않더라도 들어 가고 싶고, 들어 가기 쉬운 공간들이 많이 생겨나기 위해서는 소비공간들을 면밀히 관찰해 보는 것도 중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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